문재인 대통령 "이니라는 별명 좋다"
  • 입력시간 : 2017-08-18 11:44:56 수정시간 : 2017-08-18 11:4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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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니' 별명 좋아요. 그 전에는 제가 성이 문씨라서 '달님'이라고 많이 불렀거든요. 저에 대한 사랑을 담은 애칭인데, 그것도 좋지만 약간 쑥스럽잖아요. 듣는 저로서는. 그런데 '이니'라고 하니까 훨씬 더 친근하게 느껴져서 좋고요"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소소한 인터뷰'라는 제목으로 취임 100일을 맞은 소회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실과의 동영상 인터뷰를 통해 '지난 100일간 좋았던 순간', '퇴근 후 일과', '청와대에서의 식사메뉴', '본인과 김 여사의 별명에 대한 생각' 등 소소한 질문에 답했다.

우선, 취임 100일 중 좋았던 순간들을 묻자, 문 대통령은 "좋은 정책 발표할 때마다 행복하고 기쁘다"면서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과 보훈의 달 행사, 미국·독일 교민들의 환영을 받았을 때 등을 좋았던 순간으로 꼽았다.

문 대통령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 때 참 좋았다. 특히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수 있게 된 게 아주 기뻤다"고 말했다.

  • 문재인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5일 오후(현지시간) 한독정상 만찬회담을 마치고 나오다 한국 교민들을 만나고 있다.
이어 "그때 돌아가신 아버님께 드리는 편지 낭독하면서 눈물을 흘리신 여성분이 어깨에 머리를 묻고 펑펑 우셨는데, 이분의 서러움이 다 녹아서 없어질 수 있다면, 또 내가 위로가 될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국가 유공자와 보훈 가족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한 보훈의 달 행사에 대해서는 "아흔이 넘은 노병과 그 가족들이 다 오셨는데 문밖에서 한분 한분 일일이 영접하면서 안부 묻고 사진도 찍으니까 정말로 좋아하시더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때 청계천 노동자, 파독 광부, 간호사도 처음 초청했는데, 이분들도 어찌나 좋아하시는지 그분들이 좋아하시니까 저도 덩달아 정말 기뻤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한·미 정상회담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참석차 미국과 독일을 방문했을 때 현지 교민들로부터 큰 환영을 받은 일도 문 대통령의 뇌리에 깊이 자리 잡았다.

문 대통령은 "교민들이 제가 움직이는 동선마다 손팻말을 들고 환영해 주셨다"며 "거기서는 우리가 경호하는 것이 아니라 다가가서 손을 잡아 드리지 못할 때가 많았는데도 그분들은 차가 지나갈 때마다 손을 흔들어주셔서 정말 고마웠다"고 말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7일 오후 트위터를 통해 찡찡이와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찡찡이는 문 대통령의 딸 다혜 씨가 기르다 지난 14일 청와대에 들어가 '퍼스트 캣(First Cat)'이 됐다. 양산 자택에서 길러온 풍산개 마루는 25일 청와대에 들어와 문 대통령 가족과 함께 청와대 생활을 하게 된다. 한편 문 대통령이 대선 기간 입양을 약속한 유기견 '토리'는 현재 입양절차가 진행 중이다. 문재인 대통령 트위터 캡처
이어 "외국인들도 곳곳에서 그런 식으로 저를 환영해 주셨는데 아마 외국인들의 환영은 제 개인에 대한 환영이라기보다 '촛불 혁명', '대통령 탄핵'이라는 헌법적이고 민주적인 과정을 거쳐서 정권교체를 해냈다는 사실에 대한, 우리나라에 대한 존경으로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늦은 밤까지 일해서 청와대 직원들이 고생한다는 소문이 있는데 하루에 얼마나 주무시는가'라는 질문에는 "충분히 잔다"면서도 "청와대 전체가 고생하는 중"이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원래 정권 초기에는 새로 시작하는 입장이라 다른 때보다 힘든 데 특히 우리는 인수위 과정이 없었다"며 "청와대 전체 직원들이 고생하는 것에 대해 제가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지자들이 붙여준 '이니'라는 별명에 만족을 표하면서 김정숙 여사의 별명인 '쑤기'와 이낙연 총리의 별명 '여니'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쑤기'는 저도 옛날에 그렇게 부르기도 했으니까 좋은데, 이낙연 총리님은 저보다 연세가 조금 더 많으신데 괜찮으신지 모르겠다"라며 웃음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퇴근 후 일과와 좋아하는 청와대 음식, 취임 후 달라진 옷·머리 스타일 등 그야말로 '소소한' 질문에 대해서도 정성껏 답했다.

문 대통령은 "퇴근 후에도 각종 보고서를 봐야 해서 퇴근 시간이 별로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심지어 다음날 일정 자료를 퇴근 후 관저에서 받아보기도 한다. 퇴근 후에도 자유롭지는 못하다"며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나면 관저 주변을 마루, 토리, 찡찡이와 함께 산책한다든지, 특히 찡찡이는 함께 TV 뉴스 보는 걸 좋아한다. 그런 시간이 행복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좋아하는 음식으로는 된장찌개·김치찌개 같은 단출한 음식을 꼽고 농담조로 "청와대고 대통령이라고 좋은 음식을 주려고 하셔서 살이 찔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머리 스타일이 달라진 것 같다'는 질문에는 "밖에 있을 때는 이발할 시간이 잘 없어서 한 달 반, 두 달 만에 이발하다 보니 한 번에 많이 깎아서 최대한 오래 버텼는데 대통령이 되니까 2주에 한 번씩 전속 이발사가 이발해준다"며 "그러다 보니 거의 일정하게 헤어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약 10년 만에 돌아온 청와대의 달라진 점을 꼽아달라는 요청에는 "대통령이 근무하는 장소가 달라졌다"고 답했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 때는 공식 근무 장소가 다 본관이었고, 저는 비서동인 여민관에서 우리 참모들과 같은 건물에서 일하고 있다. 그런 만큼 대통령의 일과가 훨씬 투명해졌고, 출퇴근도 확실해졌다"고 덧붙였다.

'소통에 대한 철학'에 대해서는 "그동안 우리 정치가 국민과 너무 동떨어졌다"며 "우선 정치가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았고, 정치가 무슨 일을 하는지, 왜 그렇게 결정했는지를 국민께 제대로 보여드리지도 못했다. 한마디로 소통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 청와대와 제가 국민과 소통하는 것을 솔선수범하려고 한다"며 "소통은 온라인·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소통하려고 한다. 청와대가 어떤 결정을 했고, 그 결정을 어떤 과정을 거쳐서 내렸고, 또 그렇게 결정한 이유가 무엇인지 국민이 다 아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정책을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우리의 정책에 반영해나가는 소통을 하고 싶다"며 "국민 여러분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듣고 또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소소한 인터뷰' 영상은 청와대 홈페이지(http://www.president.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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