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시계'와 역대 대통령의 시계를 비교해봤다
  • 입력시간 : 2017-08-10 16:01:55 수정시간 : 2017-08-10 16: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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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문재인 시계'가 공개됐습니다.

흰 바탕, 동그란 모양, 베이지색 가죽 줄로 남녀용 시계를 각각 만들었습니다.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과 무궁화 문양이 새겨져 있으며, 그 아래 대통령의 친필 서명을 새겼습니다.

뒷면에는 '사람이 먼저다'는 글귀를 썼습니다.


어느 대통령 할 것 없이 대통령 이름이 새겨진 손목시계는 세인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특히 정권 초기에는 인기가 하늘로 치솟습니다.

역대 정부는 대통령 행사에 참석한 손님이나 표창을 받는 사람들에게 기념품으로 손목시계를 선물하고 있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0년대 새마을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불러 격려한 뒤 손목시계를 선물로 준 것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이후 역대 대통령들은 청와대 선물 품목으로 손목시계를 빼놓지 않았습니다.

대통령 시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시계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만든 '03 시계’입니다.

문민정부 첫 대통령으로서 취임 초 높은 인기 속에 만든 이 시계의 인기는 당시 가히 폭발적이었습니다. 아래는 당선 전 대통령 선거기간에 다량으로 제작한 '03 시계'입니다.



국제화 시대에 맞춰 시계 뒷면에 영어표기도 했으며, 김 전 대통령의 좌우명인 '대도무문(大道無門)', 네 글자를 새기기도 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관례대로 손목시계를 만들었습니다. 2000년 노벨평화상 수상을 기념해 추가로 손목시계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기존과는 다른 사각형 손목시계를 처음 선보였습니다. 또 시계 뒷면에 '원칙과 신뢰, 새로운 대한민국 노무현'이라는 문구를 넣었습니다. 대통령의 이름 석 자만 새기던 기존 시계와 비교하면 노 전 대통령다운 개성의 표현이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임기 중 다섯 종류의 시계를 제작했는데,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많았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시계는 취임 초부터 가짜가 대량 유통돼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아래는 2009년 시중에서 유통되다 적발된 가짜 '이명박 시계'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초, 시계를 만들지 않기로 내부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여러 부작용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취임 6개월이 되던 무렵에 결국 '박근혜 시계'를 제작해 공개했습니다. 시계를 선물용으로 준비할 필요성이 높아졌고, 당시 여당 의원들의 요구가 많았던 것이 제작의 이유로 알려졌습니다.



대통령 시계는 보통 정권과 명운을 같이 했습니다.

집권 초기에는 귀한 대접을 받으며 각종 민원의 대상이 되기 일쑤였고, 구하기가 쉽지 않아 가짜 시계가 버젓이 유통되기 일쑤였습니다. 가짜 시계의 등장 여부와 시계의 값어치는 대통령의 인기와 권력의 크기에 비례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집권 말이 되면 시계에 대한 관심은 사라지고 진짜 시계마저 외면받습니다. 슬그머니 사람들의 손목에서 대통령 시계가 모습을 감춥니다.




'문재인 시계'에도 많은 관심이 쏠릴 것입니다. 부디 사람들의 관심이 '사람이 먼저다'가 아닌 '시계가 먼저다'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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