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플갱어 때문에 17년 동안 감옥에 갇힌 남자
  • 입력시간 : 2017-06-13 11:38:20 수정시간 : 2017-06-13 11:3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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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이 진범인 리키 아모스, 오른쪽이 누명을 쓴 리처드 존스(NBC 캡처/캔자스 교정국 제공)
강도 혐의로 억울한 옥살이를 하던 미국의 한 재소자가 닮아도 너무 닮은 '도플갱어' 진범을 찾아내 무려 17년 만에 누명을 벗었다.

12일(현지시간) 미 NBC·ABC 방송에 따르면 미주리 주 캔자스시티에 사는 리처드 존스(41)는 지난 1999년 캔자스 롤런드파크의 월마트 주차장에서 한 여성을 폭행하고 가방을 강탈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9년을 선고받았다.

존스는 사건이 일어날 당시 여자친구 티아 키드의 집에 있었다며 알리바이를 주장했으나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어렴풋하게 사건 당시를 기억한 피해자와 월마트 경비원은 존스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경찰은 6장의 머그샷(범인 식별용 얼굴사진)을 보여주고 범인을 지목하도록 했다. 사건 현장에서 지문이나 DNA는 나오지 않았다. 오로지 목격자 증언 만이 유일한 증거였다.

  • 17년 만에 석방돼 가족과 조우한 존스 (NBC 캡처)
그러던 어느 날, 캔자스 랜싱교정센터에서 15년 넘게 수감 생활을 하던 존스에게 다른 한 재소자가 '솔깃한' 제보를 했다.

'당신과 똑같이 생긴 수감자가 다른 교도소에 있다'는 말을 전한 것이다.

존스는 그 사람의 사진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고 한다. 얼굴 생김새는 물론 피부 색조와 헤어스타일까지 '판박이'처럼 빼닮은 사람이 있었던 것이다. 짙은 쌍꺼풀과 수염을 기른 모양까지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존스는 캔자스대학 로스쿨의 무죄 입증 탐사 그룹인 '미드웨스트 이노센스' 소속 변호사 앨리스 크레이그와 접촉했다.

크레이그 변호사는 존스의 알리바이가 확실하다고 보고 무죄 입증을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조사 결과 존스와 똑 닮은 사람은 리키 아모스(40)로 나이도 한 살 차이에 신장 6피트(183㎝), 체중 200파운드(91㎏)인 것까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같았다.

수사기관이 재수사를 벌인 결과, 강도 사건 당일 아모스를 주변에서 픽업해 월마트 주차장에 내려줬다는 증언이 확보됐다.

아모스는 1999년 강도 범행 당시에는 법망을 빠져나갔으나 이후 성폭행, 마약 소지 등의 다른 범행으로 복역 중이었다.

구속될 당시 한 살과 갓 태어난 딸 둘이 있던 존스는 지난 8일 석방돼 17살이 된 딸과 다시 만났다.

존슨카운티 판사 케빈 모리아티는 "존스가 범인이라고 볼 어떤 증거도 발견할 수 없다"고 말했다.

크레이그 변호사는 "애초 수사기관의 기소가 오로지 증언에만 의존했던 무리한 수사였다"고 말했다.

존스는 ABC 방송 '굿모닝 아메리카'에 나와 "이런 날이 오길 매일 기도했다"면서도 "하지만 그 사람(아모스)과 내 사진을 보면 누가 보더라도 헷갈릴 수밖에 없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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