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건들면 그만두겠다' 손석희의 비장한 앵커브리핑
"책임질 수 없게 된다면 책임자로서의 존재 이유 찾기 어려울 것"
홍석현 전 중앙일보 JTBCㆍ회장 대선출마 시사에 대한 입장 밝혀
  • 스토리369 김만석
  • 입력시간 : 2017-03-21 09:26:19 수정시간 : 2017-03-21 09:29:18


손석희 JTBC 앵커(보도부문 사장)의 20일 ‘뉴스룸’ 앵커브리핑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홍석현 중앙일보ㆍJTBC 전 회장이 대선 출마를 사실상 선언한 데 대한 비장한 입장을 밝힌 때문이다.

그는 앵커브리핑에서 “지난 몇 년간, 대기업의 문제들, 그중에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희 JTBC와 특별한 관계에 있다고 믿고 있는 특정 기업의 문제를 보도한다든가, 매우 굳건해 보였던 정치권력에 대해 앞장서 비판의 목소리를 냈을 때 저희들의 고민이 없었다고 할 수 없다. 그것은 예외 없이 커다란 반작용을 초래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JTBC가 삼성과 청와대 문제에 대해 메스를 들이댔을 때 큰 논란이 뒤따랐다는 것을 거론한 것.

손 앵커는 “적어도 저희들이 생각하기에 언론의 위치는 국가와 시민사회의 중간에 있으며 그 매개체로서의 역할은 국가를 향해서는 합리적 시민사회를 대변하고 시민사회에는 진실을 전하는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교과서적인, 뻔한 얘기 같지만 그것이 결국에는 좌절로부터 살아남는 목적이고 명분이었다”고 했다.

그는 “지난 주말부터, JTBC는 본의 아니게 여러 사람의 입길에 오르내렸다”면서 “가장 가슴 아픈 건 저희가 그동안 견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던 저희의 진심이 오해 또는 폄훼되기도 한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홍 전 회장이 사실상 대선 출마를 시사함에 따라 그간의 JTBC 보도의 순수성이 의심을 받고 있다는 걸 말한 셈이다.

그러면서 손 앵커는 “저희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명확하다. 저희는 특정인이나 특정집단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시대가 바뀌어도 모두가 동의하는 교과서 그대로의 저널리즘은 옳은 것이며 그런 저널리즘은 특정인이나 특정집단을 위해 존재하거나 복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홍 전 회장이 출마하더라도 그간 해왔던 것처럼 언론의 본분에 충실한 보도를 하겠다고, 홍 전 회장도 잘못하면 가차없이 비판하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손 앵커는 “저나 기자들이나 또 다른 JTBC의 구성원 누구든. 저희들 나름의 자긍심이 있다면, 그 어떤 반작용도 감수하며 저희가 추구하는 저널리즘을 지키려 애써왔다는 것”이라면서 “그리고 저는, 비록 능력은 충분치 않을지라도, 그 실천의 최종 책임자 중의 하나이며, 책임을 질 수 없게 된다면 저로서는 책임자로서의 존재 이유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JTBC가 언론의 본분을 지키지 못하는 상황이 오면, 즉 자신이나 JTBC에 외압이 닥치는 상황이 오면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힌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뉴스룸의 앵커 브리핑. 오늘(20일)은 저희들의 얘기를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언론은 공적 영역이지만 사적 영역이기도 합니다.

사적 영역이면서 공적 역할을 한다는 것은 경험으로 볼 때도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광고료로 지탱하면서도 그 광고주들을 비판한다든가, 동시에 언론 자신의 존립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정치권력을 비판한다는 것은 그 정도에 따라서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일 수 있습니다.

더구나 이제 생겨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언론사로서는 비판과 생존의 함수관계가 무척 단순해서 더욱 위험해 보이기도 하죠.

지난 몇 년간, 대기업의 문제들, 그중에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희 JTBC와 특별한 관계에 있다고 믿고 있는 특정 기업의 문제를 보도한다든가, 매우 굳건해 보였던 정치권력에 대해 앞장서 비판의 목소리를 냈을 때 저희들의 고민이 없었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예외 없이 커다란 반작용을 초래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저널리즘을 실천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언론이 이 세상에 태어난 순간부터 이런 고민은 시작됐을 것이며, 언론인들은 때로는 좌절하기도, 때로는 그 좌절을 극복하고 살아남기도 했습니다.

적어도 저희들이 생각하기에 언론의 위치는 국가와 시민사회의 중간에 있으며 그 매개체로서의 역할은 국가를 향해서는 합리적 시민사회를 대변하고 시민사회에는 진실을 전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교과서적인, 뻔한 얘기 같지만 그것이 결국에는 좌절로부터 살아남는 목적이고 명분이었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서 몇 번인가에 걸쳐 언론의 현주소에 대해 고백해 드렸던 것은, 고백인 동시에 저희 JTBC 자신에 대한 채찍질이기도 했습니다.

지난 주말부터, JTBC는 본의 아니게 여러 사람의 입길에 오르내렸습니다.

가장 가슴 아픈 건 저희가 그동안 견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던 저희의 진심이 오해 또는 폄훼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저희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명확합니다.

저희는 특정인이나 특정집단을 위해 존재하지 않습니다.

시대가 바뀌어도 모두가 동의하는 교과서 그대로의 저널리즘은 옳은 것이며 그런 저널리즘은 특정인이나 특정집단을 위해 존재하거나 복무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저나 기자들이나 또 다른 JTBC의 구성원 누구든. 저희들 나름의 자긍심이 있다면, 그 어떤 반작용도 감수하며 저희가 추구하는 저널리즘을 지키려 애써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비록 능력은 충분치 않을지라도, 그 실천의 최종 책임자 중의 하나이며, 책임을 질 수 없게 된다면 저로서는 책임자로서의 존재 이유를 찾기 어려울 것입니다.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뉴스홈으로
맨위로
  • Copyright by story36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