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이 20년간 장인과 고통스러운 언쟁을 벌인 사연
  • 스토리369 김만석
  • 입력시간 : 2017-01-07 12:20:13 수정시간 : 2017-01-07 12: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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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올린 글이 잔잔한 감동과 함께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안 지사는 6일 페이스북에 ‘강원도 춘천에서’란 글을 올려 춘천에서 홀로 사는 장인의 삶과 함께 장인과 어떤 갈등을 겪었는지 솔직히 소개했다.

부모를 따라 남한으로 내려와 6ㆍ25에 두 번이나 참전한 장인에 대해 안 지사는 “참여정부 내내 그는 대북 퍼주기를 비난하는 뉴라이트 대열을 지지했고 사위인 나를 언제나 정치적으로 몰아붙였다"면서 “분단과 전쟁의 상처가 남긴 그 뼛속 깊은 원한과 설움은 민족화해라거나 평화통일론으로는 애초에 설득될 수 없었다”고 했다.

안 지사는 “나는 그 장인 어른과 지난 20여년에 걸쳐서 고통스러운 언쟁(?)을 해야 했다”면서 “그리고 그 불편한 대화를 통해 나는 우리의 분단과 전쟁의 아픈 역사를 다시 보게 되었다”고 했다.

그는 우리에게는 깊은 위로가 필요하다. 우리에게는 좀 더 깊은 공감이 필요하다”면서 “그것은 논리, 정책 그 이상의 것”이라고 했다.

<강원도 춘천에서>

1.4 후퇴때 정든 고향을 등지고
아버지 어머니 따라 내려왔던 길
전쟁이 끝나고 정착했다

춘천!

고향쪽에 한 걸음이라도 더 가까운 곳에
머물고 싶었던 마음

이북에서 내려와 의지할 곳 하나 없던 몸
그 전쟁통에 군대는 지게부대 마치고 나오니
다시 재징집
두 번이나 다녀왔다
그리하고도
6.25 참전용사 인정도 못 받았던 설움
지난해야 비로소 참전용사 인정을 받고
그 인증서를 들고 돌아가신 아버님 묘소 앞에서
꺼이꺼이 울던 사내

사위가 대통령 왼팔 오른팔 하건만
참여정부 내내 그는 대북 퍼주기를 비난하는
뉴라이트 대열을 지지했고
사위인 나를
설과 추석, 생신 상 앞에서
언제나 정치적으로 몰아붙였다

분단과 전쟁의 상처가 남긴
그 뼛속깊은 원한과 설움은
결코
민족화해라거나
평화통일론으로는
애초에 설득 될 수 없었다

나는 그 장인 어른과
지난 20여년에 걸쳐서
고통스러운 언쟁(?)을 해야 했다
그리고 그 불편한 대화를 통해
나는 우리의 분단과 전쟁의 아픈 역사를
다시 보게 되었다

우리에게는 깊은 위로가 필요하다
우리에게는 좀 더 깊은 공감이 필요하다
그것은 논리, 정책...
그 이상의 것이었다

강원도 춘천을 방문하는 길에
홀로 사시는 장인 어른을 잠깐 찾아뵈었다
여관업을 포기하고 1층 카운터 방에 혼자 기거하신다
햇빛이 따스하게 내려오는
뒷문 문턱에 앉아 신문을 보시던
장인어른..

이제 정말 할아버지처럼 늙으셔서
이도 다 빠지고
거동도 힘들어졌다
장인 어른과 문지방에 엉덩이를 붙이고
나란히 앉아 안부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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