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에게 바치는 손석희의 2016년 마지막 앵커브리핑
  • 스토리369 김만석
  • 입력시간 : 2016-12-30 00:27:08 수정시간 : 2016-12-30 00:2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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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JTBC 앵커의 2016년 마지막 ‘앵커브리핑’은 세월호 유가족에게 바치는 편지였다. 손 앵커는 29일 ‘뉴스룸’에서 “모두가 힘들게 버텨냈어야 했을, 그러나 반드시 일어났어야 했을 2016년의 그 많은 일들을 겪어낸 시민들께 이런 위로를 전한다”면서 곽재구 시인의 ‘사평역에서’의 시구를 읊었다.

'자정 넘으면 낯설음도 뼈아픔도 다 설원인데… 그리웠던 순간들을 호명하며 나는 한 줌의 눈물을 불빛 속에 던져주었다'

그런 뒤 손 앵커는 “오늘은 특별히 세월호 가족 여러분께, 그 세월호를 겪었던 2014년의 마지막 앵커브리핑에서 소개해드렸던 멀리 아일랜드 켈트족의 기도문을 다시 한 번 전해드린다”면서 다음과 같은 기도문을 읊었다.

"바람은 언제나 당신 등 뒤에서 불고, 당신의 얼굴에는 항상 따사로운 햇살이 비추길…"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영화 '인터스텔라'의 주인공인 우주비행사 쿠퍼는 딸의 이름을 '머피'라고 지었습니다.

불운이 연거푸 일어난다는 머피의 법칙. 그래서 아이는 늘 이름에 불만이었습니다. 시무룩해진 머피에게 아버지는 말합니다.

"머피의 법칙은 나쁜 일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일어날 일은 반드시 일어나게 되어있다는 말이란다"

오늘(29일)은 올해의 마지막 앵커브리핑을 전해드리는 날입니다.

돌아보면 참으로 힘든 시간들이었지요. 겪지 않았으면 좋았을 일들을 모두는 함께 겪어내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쿠퍼의 그 말처럼 일어날 일은 어차피 일어나게 돼 있던 것이 아닌가…

세상은 잠시 멈춰 섰을 뿐. 2016년의 대한민국은 이미 한참 전에 극복해야 했을 그 어두운 과거들을 이제서야 청산하고, 잃어버린 것을 되살려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는 것.

그대신 모두는 '함께'라는 마음과 스스로 세상을 바꿔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무엇보다도 '시민의 품격'을 얻게 되었다는 것.

시민 모두의 마음이 다 같을 수는 없어서 촛불에 대한 비난과 비아냥도 여전하지만, 또한 흐름을 되돌려 놓으려는 시도 또한 계속되겠지만…

어떤 사람들에겐 불운의 법칙인 머피의 법칙이 역사 앞에선 반드시 일어났어야 할 당위의 법칙이 된 지금…

모두가 힘들게 버텨냈어야 했을, 그러나 반드시 일어났어야 했을 2016년의 그 많은 일들을 겪어낸 시민들께 이런 위로를 전합니다.

'자정 넘으면 낯설음도 뼈아픔도 다 설원인데 …그리웠던 순간들을 호명하며 나는 한 줌의 눈물을 불빛 속에 던져주었다'

어두운 밤을 함께 걸어갈 수많은 마음들과 함께 새해, 새 날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오늘은 특별히 세월호 가족 여러분께, 그 세월호를 겪었던 2014년의 마지막 앵커브리핑에서 소개해드렸던 멀리 아일랜드 켈트족의 기도문을 다시 한 번 전해드립니다.

"바람은 언제나 당신 등 뒤에서 불고, 당신의 얼굴에는 항상 따사로운 햇살이 비추길…"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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