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관홍 잠수사의 부인이 운영하는 꽃배달업체의 명함
  • 스토리369 정미경
  • 입력시간 : 2016-12-10 02:49:55 수정시간 : 2016-12-10 02:55:46


네티즌들 사이에서 김관홍씨의 유족을 돕자는 운동이 일고 있다.

김씨는 세월호 수색 작업 후유증으로 인해 아내와 세 자녀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 주위를 안타깝게 한 잠수사다.

세월호 침몰 참사 때 민간잠수사로서 실종자 수색에 참가한 김씨는 실종자 수색 도중 어깨근육이 찢어지고 목·허리 디스크까지 앓았지만 생업인 잠수사를 계속하려고 수술을 포기했다. 그는 한겨레 인터뷰에서 “허리 통증과 함께 왼쪽 다리의 마비 증상까지 오면서 잘 걷지 못하고, 심지어 소변이 제멋대로 나와 기저귀를 차고 다닐 정도였다”고 말한 바 있다.

육체적 고통과 시신 수습 작업의 트라우마로 인해 세상을 등질 생각까지 했지만 정부의 심리치료와 상담은 없었다.

그는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국정감사장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세월호 수색에 참여한 한 민간잠수사가 동료 잠수사 사망과 관련해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징역형을 구형받은 데 대한 울분을 통하며 “이제 어떤 재난에도 국민을 부르지 말라”고 질타하기도 했다.

수색 작업 후유증으로 병을 얻은 김씨는 15년간 해온 잠수사 일을 접고 대리운전기사를 하며 아내와 세 자녀를 부양했다. 이후 4·16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가 실시한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하는 등 참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애썼지만 지난 6월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의 장례식장에서 ‘세월호 변호사’였던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목 놓아 울어 주위를 안타깝게 한 바 있다.

손석희 JTBC 앵커는 9일 ‘뉴스룸’ 앵커브리핑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며 김씨의 죽음에 다시 애도를 표하기도 했다.

몸과 마음을 다치고 세상을 떠난 그 사람 김관홍 민간잠수사가 남긴 그 말을 이 시간에 다시 꺼내봅니다.

"뒷일을 부탁합니다"

아직 그 뒷일은 너무나도 많이 남아있습니다.


김씨의 부인 김혜연씨는 남편이 죽은 뒤 꽃 배달업체인 ‘꽃바다’를 운영하며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업체 이름에 ‘바다’를 넣은 점, 명함에 그 유명한 세월호 고래를 그려 넣은 점이 이채롭다. 세월호 유족들을 위해 누구보다도 발 벗고 뛰었던 김씨를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명함을 저장해뒀다가 꽃 배달이 필요할 때 이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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