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규가 부하 손 잡아주는 장면 담은 뭉클한 영상
  • 스토리369 김만석
  • 입력시간 : 2016-12-05 13:21:47 수정시간 : 2016-12-05 13:28:51



1979년 10월 26일 서울 종로구 궁정동 안가에서 박정희 당시 대통령과 차지철 당시 청와대 대통령경호실장을 발터 PPK 권총으로 저격해 암살한 김재규 당시 중앙정보부장.

김 전 중앙정보부장이 박 전 대통령 저격 현장 검증 전 거사에 동참한 부하의 손을 잡으려고 시도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실정으로 인해 박 전 대통령을 저격한 김 전 중앙정보부장은 요즘 네티즌들 사이에서 한창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현장 검증 당시 김 전 중앙정보부장이 손을 잡으려 한 부하는 박선호 당시 의전과장이다. 예비역 해병대사령부 대령이었던 박 전 의전과장은 김 전 중앙정보부장이 대륜중학교 체육교사로 잠시 재직할 때 가르친 제자였다.

김 전 중앙정보부장은 “민주화를 위하여 야수의 심정으로 유신의 심장을 쏘았다. 나는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하여 그리 한 것이었다. 아무런 야심도 어떠한 욕심도 없었다”면서 박 전 대통령을 저격한 걸 떳떳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자신을 따라 혁명에 동참한 부하들의 목숨만은 어떻게 해서라도 살리고자 했다. 그래서 최후 진술 때 다음과 같이 말하며 부하들의 사형을 면해달라고 간청했다.

“끝으로 나의 부하들은 착하고 순한 양 같은 사람들입니다. 무조건 복종했고 선택의 여유나 기회를 주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이 저에게 책임이 있습니다. 저 하나가, 중앙정보부장 지낸 사람이 총책임 지고 희생됨으로써 충분합니다. 저에게 극형을 주고, 나머지는 극형만 면해 주도록 부탁합니다. 특히 박 대령은 단심이라 가슴 아픕니다. 매우 착실하고 결백하며 가정적인 사람입니다. 청운의 꿈이 있던 사람입니다. 군에서 곤란하더라도 여생을 사회에서 봉사 할 수 있도록 극형을 면해 주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거사에 가담한 이들은 모두 사형을 당하고 말았다.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전속 부관으로 거사에 동참한 박흥주 대령은 두 딸에게 이런 글을 남겼다.

"아빠가 없다고 절대로 기죽지 말고 전처럼 매사 떳떳하게 지내라. 아빠는 조금도 부끄러움이 없는 사람이다. 너희들은 자라나는 동안 어머니와 친척어른들의 지도를 받고 양육되겠지만 결국 너희 자신은 커서 독립하여 살아야 하는 것이다. 독립정신을 굳게 가져야 한다. 조금 더 철이 들 무렵이나 어른이 된 후에도 공연히 마음이 약해지거나 기죽지 말고 용기를 가지고 헤쳐 나가려는 강한 정신력을 가져야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선택을 어떻게 하느냐가 아니겠느냐. 자기 판단에 의해 선택하면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은 지게 되어 있다.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해야 한다.”

그 상관에 그 부하라는 이야기가 절로 나올 만한 유서다.

  •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상징적인 장면. 잠깐 당황하더니 이내 웃는 JTBC 기자의 표정이 이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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