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라면 다신 안 먹는다" 네티즌들 불매운동 조짐
김기춘 영입 사실 알려지자 네티즌들 "의혹 있다" 크게 반발
김기춘 검찰총장 때 '우지 라면' 수사로 1위였던 삼양 곤경
  • 스토리369 김만석
  • 입력시간 : 2016-11-25 14:35:28 수정시간 : 2016-11-25 14:3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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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불매운동’ 조짐이 일고 있다.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농심에서 근무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 사임한 김 전 실장은 지난 9월부터 월 1,000만원가량을 받고 비상임법률고문으로 일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2008~2013년에도 농심 비상임법률고문을 맡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 전 비서실장은 올해 9월부터 농심 비상임법률고문으로 재직한 데 대해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 취업 심사를 신청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실장이 정권이 끝나기도 전에 민간기업 고문을 맡는 게 적절했느냐는 논란이 일었다.

더욱이 김 전 실장은 박근혜정부의 실세 중 실세로 ‘왕실장’으로까지 불린 인사다. 긴 생애 동안 검사, 중앙정보부 대공부장, 검찰총장, 법무장관, 국회의원, 대통령 비서실장 등 요직이란 요직은 다 거쳤다. 대통령만 빼고 다 해본 사람인 셈이다.

기동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최근 논평에서 “‘정윤회 문건’ ‘조응천 공직기강비서관 경질’ ‘김종, 김종덕의 임명과 전횡’을 비롯한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법적 행정적으로 뒷받침해준 공식적 실세는 김 전 실장이라고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기 대변인은 “김 전 실장이 청와대에선 공식적인 ‘왕실장’이었고, 지금은 ‘그림자 배후’로 모든 공작정치를 주도하며 국민 모독 행위의 핵심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검찰에서 “2013년 9월 차관 취임 초기 김기춘 당시 대통령비서실장이 전화로 ‘만나 보라’고 해서 약속 장소에 나갔더니 최순실씨가 있었고 이후 최 씨를 여러 번 만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실장은 “비서실장 당시 최 씨 관련 보고를 받은 적이 없고, 최씨를 만난 일도 통화한 일도 없다”며 “김 전 차관이 그랬다면 정신이 이상한 사람”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의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없다. 최씨 세력이 박근혜 대통령을 업고 일을 벌일 때 법적·행정적으로 뒷받침해준 공식 실세가 김 전 실장이었을 거라는 관측이 여권에서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의심은 김 전 실장의 ‘공작정치의 대가’란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 그는 대통령선거를 앞둔 1992년 12월 부산 초원복집에 시장과 교육감·검사장 등 부산 지역 유지를 불러 모아 놓고 “우리가 남이가” “이번에 안 되면 영도 다리에 빠져 죽자”라는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말을 뱉어가며 김영삼 후보의 당선을 도왔다.

김 전 실장은 24일 농심 법률고문직에서 사임했다. 그럼에도 네티즌들은 부글부글 끓고 있다. 신춘호 농심 회장이 김 전 실장 영입을 직접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농심은 법률 전문가인 김 전 실장으로부터 조언을 구한다는 순수한 의도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상당수 네티즌은 정권 실세에게 줄을 대기 위한 의도에서 김 전 실장을 영입했을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김 전 실장이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삼양식품 우지(牛脂) 라면’ 파동 당시 검찰총장이었다는 사실도 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1989년 당시 검찰 수사를 통해 결과적으로 혜택을 본 기업은 우지를 쓰지 않은 농심이었다. 검찰은 식품원료로 사용할 수 없는 공업용 쇠기름을 각종 라면을 튀기는 데 사용했다며 삼양식품 등 5개사 대표 10명을 구속했다. 이후 삼양식품은 ‘라면 1위 기업’ 자리를 농심에 내주고 ‘고난의 행군’을 해야 했다. 삼양식품은 8년간의 법정 투쟁 끝에 1997년 대법원에서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지만 상처뿐인 승리였다.

상당수 네티즌은 농심이 김 전 실장을 영입한 건 ‘보은성 인사’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 번도 아닌 두 번에 걸쳐 김 전 실장을 사실상 자유 활동이 가능한 비상임법률고문으로 채용한 건 정부에 줄을 대려는 의도가 아니고서는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설사 신 회장이 순수한 의도에서 영입을 제안했더라도 김 전 실장이 거절했어야 옳다는 의견이 많다.

일부 네티즌은 “앞으론 농심 안 먹는다” “난 이제 저 기업 라면 생수 안 먹습니다” “농심 이제 피해다녀야지” “천호식품과 농심 기억했다” 등의 글을 올리며 불매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히고 있다.

스토리369 김만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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