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조폭처럼… '박태환 협박' 음성파일 공개 파장
  • 스토리369 정미경
  • 입력시간 : 2016-11-19 13:41:40 수정시간 : 2016-11-21 16:4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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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지난 5월 수영 국가대표 박태환에게 리우 올림픽에 나가지 말라고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전 차관은 대한체육회의 이중처벌 규정이 잘못됐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바꿀 수 없으니 희생하라고 압력을 가했다.

김 전 차관이 박태환의 리우올림픽 출전 여부가 논란이 되던 지난 5월 25일 이른 아침, 비밀리에 박태환과 소속사 관계자들을 만나 ‘박태환이 체육회의 뜻(?)대로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면 각종 특혜를 주겠지만, 출전을 강행하면 큰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압박했다면서 당시 오간 대화를 녹음한 녹음파일의 내용을 SBS가 19일 공개했다.

녹음파일 내용은 충격적이다. 마치 조폭처럼 박태환에게 경기에 나가지 말라고, 나가면 상상하지 못할 불이익을 당할 것이라고 노골적으로 협박한다. 김 전 차관은 자신이 마음대로 기업을 주무를 수 있다는 듯 막강한 힘을 과시하며 박 태환에게 압력을 가했다. 리우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면 기업 스폰서를 받도록 해주겠지만 출전을 강행하면 불이익이 당할 것이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기업들도 소개해줘서 같이 훈련하게 하고 예를 들어 수영 클럽 만들겠다고 그러면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서로가 시너지가 날 수 있으면.. 중략..부담 없이 도와주고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는 거야 나는”

“(기업스폰서) 그런 건 내가 약속해 줄 수 있어. 그렇게 해주려는 기업도 나타났어.”

“(올림픽에 가서) ‘금메달 땄으니까 광고 주쇼’ 그러면 광고 들어와? 대한체육회서 인정하지 않으면 어거지로 나가서 그러면 어느 광고주가 태환이에게 붙겠냐 이거야?”


김 전 차관은 자신이 박태환을 교수 자리에 앉힐 수도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 앞날을 생각해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지 말라고 압박한 것이다.

“(박태환 모교인) 단국대학교 교수 해야 될 것 아냐? 교수가 최고야. 왜냐하면 교수가 돼야 뭔가 할 수 있어. 행정가도 될 수 있고 외교로 나갈 수 있고 다 할 수 있어. 그래서 교수 하려는 거야.”

“(박태환과) 서로가 앙금이 생기면 정부도 그렇고.. 정부가 부담가지면 대한체육회도 그렇고..예를 들어 단국대학이 부담 안가질 것 같아? 기업이 부담 안가질 것 같아? 대한체육회하고 싸운 애인데. 예를 들어 대한체육회하고 싸워서 이겼어. 이긴 게 이긴 게 아니라고 난 그렇게 보는 거예요.”


SBS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은 국민을 마치 개돼지로 보는 듯한 발언도 내놓았다.

“올림픽에서 금메달 땄어. 그래서 국민들이 환호했어. 그래서? 국민들은 금방 잊어요."

“이랬다 저랬다가 여론이야”


김 전 차관은 대한체육회의 이중처벌 규정이 잘못됐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바꿀 수 없으니 희생하라면서 압력을 가한 뒤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라고 강요했다.

“태환이가 ‘올림픽 안 나가겠다 선수 안 뛰겠다.’ 하면 대한체육회에서 도의적으로 어쨌든(잘못된) 룰은 룰이니까 빨리 고치자 신속하게 국제적으로도 맞추고”

“기자들 다 신경 쓰지 마. 딱 내가 원고 하나를 써서 그거 읽고 끝! 딱 결정문 읽어버려. 그리고 질문 없습니다. 대답하지 마.”


김 전 차관은 거짓말쟁이였다. 당시 자리를 떠나면서 자신을 만난 사실을 발설하라고 말해놓고선 이후 몇몇 언론 인터뷰에선 박태환을 따로 만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 전 차관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최순실씨 조카 장시호씨에게 특혜를 주기 위해 기업체에 압력을 가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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