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같아서 안 믿고 싶은 한겨레신문의 최순실 보도
최씨 측근 이성한씨 인터뷰 “대통령보다 더 높은 사람이 최순실”
“사실 최씨가 대통령한테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 시키는 구조”
  • 스토리369 이찬미
  • 입력시간 : 2016-10-26 12:15:06 수정시간 : 2016-10-26 12: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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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사실상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한국이라는 나라를 운영한 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최씨와 가까웠던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이 26일자 한겨레 인터뷰를 통해 최씨의 힘이 얼마나 막강했는지 증언했다. 이 전 총장의 발언은 국민들에게 충격을 안기에 충분하다. 소설에서나 나올 법한 믿기 힘든 얘기가 이어진다.

최씨 의혹과 관련해 ‘더 충격적인 게 있을까’ 싶을 정도로 연일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오지만 한겨레의 이 전 사무총장 인터뷰 보도는 JTBC 보도와 함께 그 많은 보도 중에서도 상식과 통념을 뛰어넘을 정도로 충격의 차원이 다르다는 점에서 주목을 모은다.

이 전 사무총장 인터뷰 내용 중 특별히 경악스러운 내용을 추려봤다. (최순실씨 발언은 괄호를 쳐서 따로 명기함)

“대통령보다 더 높은 사람이 있다. 최순실이다. 이름을 바꿨으니 최서원이다.”

“(박관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이 지난해 12월 ‘우리나라의 권력서열이 어떻게 되는 줄 아느냐. 최순실씨가 1위, 정윤회씨가 2위, 박근혜 대통령은 3위에 불과하다’고 말한 바 있는데) 나는 거기에 90% 동의한다. 수렴청정이라고 해야 하나. 불순한 말인지 알지만 그렇게 표현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이런 얘기는 통념을 무너뜨리는 건데, 사실 최씨가 대통령한테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고 시키는 구조다. 대통령이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없다. 최씨한테 다 물어보고 승인이 나야 가능한 거라고 보면 된다. 청와대의 문고리 3인방도 사실 다들 최씨의 심부름꾼에 지나지 않는다.”

“(지금 생각해보니) 최순실이 얼마나 영향력이 대단했는지 실감이 난다. 사실 나는 (청와대 관계자들을 만날 때) 깍듯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분들이 바쁠 때, 뭔가 논의를 하거나 보고할 게 있을 때는 늘 (청와대에서 재단에 지시하는 게 아니라) 이것은 어떠냐는 식으로 우리(미르) 쪽 의견을 물었다.”

“우리 재단의 이야기가 청와대와 문화체육관광부 안에서 ‘어명’으로 받아들여졌다. 그 힘의 원천은 최순실씨다. 대통령도 청와대 수석들과 이야기하며 미르 사무총장에게 가서 이야기를 들어보라고 했을 정도다. 청와대 사람들이랑 둘러앉아 있으면 우리를 어려워하는 것이 느껴졌다.”(‘미르재단의 힘은 어느 정도였나?’라는 물음에)

“최씨는 주로 자신의 논현동 사무실에서 각계의 다양한 전문가를 만나 대통령의 향후 스케줄이나 국가적 정책 사안을 논의했다. 최씨는 이런 모임을 주제별로 여러개 운영했는데, 일종의 대통령을 위한 자문회의 성격이었다. 적을 때는 2명, 많을 때는 5명까지 모였다. 나도 몇 번 참여한 적이 있다. 모임에 오는 사람은 회의 성격에 따라 조금씩 바뀌었지만 차은택씨는 거의 항상 있었고 고영태씨도 자주 참석했다. 이 모임에서 인사 문제도 논의됐는데 장관을 만들고 안 만들고가 결정됐다.”

“최씨의 사무실 책상 위에는 항상 30㎝가량 두께의 ‘대통령 보고자료’가 놓여 있었다. 자료는 주로 청와대 수석들이 대통령한테 보고한 것들로 거의 매일 밤 청와대의 정호성 제1부속실장이 사무실로 들고 왔다. 최씨는 모임에서 별다른 설명 없이 이 자료를 던져주고 읽어보게 하고는 ‘이건 이렇게, 저건 저렇게 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최씨의 말을 듣고 우리가 사업 계획서를 작성해 올리면 그게 나중에 토씨 하나 바뀌지 않고 그대로 청와대 문건이 돼 거꾸로 우리한테 전달됐다.”

“최씨는 디렉션(지휘)을 하고 싶어했다. 하지만 사실 디렉션을 할 만한 능력이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사실 그런 비선 모임에서 최씨가 그냥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 것은 의미가 없지 않나. 사실 어떻게 보면 최씨와의 대화가 필요없다. 딱 주면 우린 금방 보고 나서 뭘 말하는지 파악할 수 있으니까. 어떤 사안에 대해 본인이 직접 나서서 이게 좋은 방안이라면서 사안을 논의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냥 평범한 아주 평범한 전문성이 없는 일반인 수준이었다.”

“사람은 의리가 필요해. 그런데 차은택은 지금 저만 살려고 하잖아. 그러면 안 되지. 내가 지금까지 언니 옆에서 의리를 지키고 있으니까, 내가 이만큼 받고 있잖아.”(이성한씨가 공개한 최순실씨와의 대화 녹취록에서 최씨가 직접 한 말)

한겨레에 따르면 이 전 사무총장은 청와대 수석과 비서관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휴대전화 전화번호 저장목록을 기자에게 보여줬다고 한다. 20여명의 청와대 관계자 이름이 저장돼 있었다. 이 전 사무총장은 “평범한 재단 사무총장의 휴대전화 번호 목록이라는 게 믿겨지느냐”고 물었다. 이 전 사무총장이 최씨의 주변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청와대 사람들마저 무서워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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