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나 애들 다 결혼시켰어요" 눈물로 쓴 시
  • 스토리369 이찬미
  • 입력시간 : 2015-12-07 09:51:14 수정시간 : 2015-12-07 09:51:14


이 시를 쓴 사람의 이름은 최종예. 올해 78세인 할머니다. 최종예 할머니는 여자라는 이유로 학교에 제대로 다니지 못했다. 그러다 옥천군 안내면의 할머니 문화공간인 ‘사랑방’이 마련한 한글학교에서 한글을 익히더니 이렇게 애틋한 시까지 쓰게 됐다. 그 어떤 시인의 시보다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최종예 할머니를 비롯해 ‘사랑방’에 다니는 할머니 24명은 평생 농사를 지으며 살아온 삶의 희로애락을 담은 문집 ‘알랑가 몰라’를 펴낸 바 있다.

<사랑하는 남편에게>

벌써 20년이 되었네요
사고로 당신을 먼저 보냈을 때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어요
밤이 되면 아이들을 재우고
살아생전 당신 생각으로 말없이 울었습니다
없는 살림에 아이들과 살 생각하니 기가 막히더군요
밥 달라는 자식 굶길 수 없어 살다보니
여기까지 왔습니다
여보! 나 애들 다 결혼시켰어요
한 번만 말해 줘요
고생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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