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당당하지 못한 여자다" 룸살롱에서 일한 경험 고백
"겉은 화려해도 무척이나 더럽고 수치스럽다… 절대 발 들이지 말라" 당부
  • 스토리369 이찬미
  • 입력시간 : 2015-11-19 09:57:16 수정시간 : 2015-11-19 10:12:38


자신을 이른바 ‘하드코어 룸살롱’에서 일한 직장 여성이라고 소개한 네티즌이 룸살롱에서 어떻게 일했는지를 밝힌 글을 18일 밤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렸다. 이 네티즌은 무슨 일을 겪은 것일까. “겉은 화려해도 그 실상은 무척이나 더럽고 수치스럽다”는 유흥업계의 진짜 모습을 들춰본다. 다음은 이 네티즌이 올린 글의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이제 막 직장다니기 시작한 여자입니다. 동생과 친구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언니들에게 절대 가지 말았으면 해서 경험담을 올려요. 주제에 서울권은 아니더라도 수도권 4년제에 입학하고 다니다가 개인사정상 학자금을 마련하기 힘들어 휴학하고 정말 잠깐만 바싹 벌어서 나오자라는 아주 멍청한 생각으로 구인광고를 보고서는 룸살롱에 발을 디뎠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물론 부족한 용돈과 사고 싶은 것 사고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았던 나의 욕심이 당연히 한 몫 하지 않았을까 싶다.)

룸에서 1시간30분 동안 벌어지는 일들은 정말 더럽지만 돈은 적지 않게 벌면서 2차는 안간다는 점이 나를 사로잡았던 '하드코어 룸살롱'으로 말이다 아가씨 중 한명에게 일하는 법을 배우고 여러가지 요령을 알려주는데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었지만 결국엔 해보게 되었다.

노래방보다 조금 더 이쁘게 인테리어된 룸에 담당상무가 남자 인원에 맞춰 여자들을 입장시키고 초이스를 시키고, 초이스되면 감사의 의미로 신고식 인사를 하게 되는데 이때부터 수치와 치욕감의 시작. 속옷까지 탈의하고 노래 한 곡 (부른 뒤) 가까이 춤추고 계곡주를 따라주게 된다. 손님이 계곡주를 마시면 가슴을 애무하도록 내어주게 되는데 이 매뉴얼은 이미 가게의 광고가 되어 있는 부분이고 '북창동식 술집' 이라는 타이틀이 있기 때문에 제치기가 힘들었다. 이곳은 벗고 화끈하고 끈적하게 놀고 마시자라는 콘셉트라서 무엇이든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했다.

대부분 1차에서 술을 먹고 오기에 진상나면 난리 나고 다치는 아가씨도 수없이 많다. 그렇게 인사를 하고 나면 룸에서 노래나 이야기를하거나 게임해서 벌주를 마시거나 끈적한 스킨십이 이어지는데 이때 손님의 과도한 스퀸십이나 무모한 요구를 안들어주면 또 진상 나고 상무라는 사람도 자기 밥그릇 챙겨야 하기에 아가씨들 눈치 주고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힘이 들고 고역이다. 역겹다는 표현이 가장 적절할 듯싶다. 이곳은 마지막 15분은 마무리전투라고 하는데 남근에 젤을 바르고 손과 입으로 사정하도록 한다.

이곳은 샤워실이 없고.. 그냥 티슈로 닦고 시작하는데 정말 고역이고 노가다하는 아저씨들도 오고 대학생, 대기업 임원들, 의사, 검사 등의 고위직이 아주 많았다

그리고 아주 가끔 연예인도 오지만, 가장 많은 부류는 접대를 위한 회사원들이었으며, 손님들의 가장 공통된 점은 아내를 두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하나 덧붙이자면, 고위직일수록 성적취향이 특이한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특히 의사.. 그리고 절대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준 판사..

하지만 그들을 욕하기 전에 그 당시 창녀와 다를 바 하나도 없었던 나 또한 더러운 과거를 만들면서도 미래에 배우자를 만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내 자신도 너무 역겹다고 느끼게 되었고, 돈을 벌어갈수록 깊은 우울증에 빠져 갔다.

담당상무는 초이스할 때 나를 신입이라고 소개하고 이후에도 강력추천하였는데 지금도 이유를 모르겠다. 내가 미모가 그렇게 이쁜 건 아니었지만 텐프로나 쩜오급이 아닌 룸살롱들은 물이 흐린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곳에서는 에이스급은 아니어도 가게가 생각보다 물이 안 좋아서 평균 이상은 매일 벌게 되었다. 큰 돈들여 매일 메이크업하고 출근해서는 2탕도 겨우 뛰는 아가씨가 여럿이었는데 그 중 한명은 어느날 내가 손님한테 다른가게 스카웃 제의 혹은 일반 스폰서 제의 받는것을 거절하는 것을 보고는 배가 불렀다고 룸 모든 아가씨들에게 소문을 내 싸움을 일으킬 뻔한 사건도 있었다.(가게는 옮기면 후회할 것 같았고, 스폰은 더욱 하기 싫었다. 난 그냥 여기서 아주 잠깐 일하는 아가씨로 기억이 되고 싶었고, 이곳의 나를 아는 사람과 사적으로 만나는게 너무 치욕스러웠음)

그렇게 일을 하다 보니 어설픈 나도 베테랑 소리는 아니어도 어느 정도 요령이 생겼다. 요령까지 생겨 제법 능숙하게 일하는 내가 미웠으면서도, 일하며 '이곳에 절대 빠지지 말자. 악착같이 벌고 빨리 나가자' 이 생각 으로 버텨왔고, 많이 부족하지는 않게 길러주신 부모님 생각하며 '내가 미쳤지 내가 미쳤지'를 하루에 수만 번 생각했다. 그래서인지 가게에 마이킹(돈을 먼저 받고 갚아가면서 일을 함) 땅기는 언니들과는 사이를 멀리 할 수밖에 없었다. 보통 가게에서도 아가씨들은 끼리끼리 부류를 나눠지내고 그 부류는 쉽게 바뀌기도한다.

나는 소중히 여기는 친구들과 가족들이 있고, 단 한 명에게도 이 지하세계에 발들인 것을 이야기하지 않았다. 아니, 않은 게 아니라 할 수 없었다. 잠수를 타거나 거짓말 치는 것 밖에는 답이 없다. (이곳에 발을 내딛은 모든 아가씨들이 그럴 것이다)

가게에는 아빠라는 인물도 있는데 삼촌이라고 부르기도하고 아빠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부분이 가장 극혐이었다. 아가씨들은 퇴근하면 스트레스풀러 호빠를 다니는 부류도있는데 보통 언니들은 월 60~100방세를 내며 생계를 유지했는데 생계유지가 아닌 듯, 월세에 허덕이며 가게의 아빠 찾아가서 마이킹을 땡기는 횟수가 아주 잦았다. 이것이 씀씀이의 단편적인, 아니 대표적인 예가 되는데 많이 벌면 많이쓰는게 아니라 오히려 많이 빚을 지게된다. 명품을 휘감고 출퇴근할땐 무조건 택시아닌 콜때기부르기 일쑤이다.

각자의 사정이 있어서 이곳에 왔겠지만 이 지하세계에 들어온 이상 보통은 아가씨 특유의 향을 내고 다닌다. 특히 마이킹의 주된 원인은 성형수술이었고 (가슴, 얼굴) 그렇게 가꾸어진 몸과 얼굴로 손님들을 맞으며 빚을 갚아나갔지만 대부분은 상환하는둥 마는둥 더 가꾸고자 하는 마음에 빚이 반복된다. 이 모든것은 초이스를 위한 엄밀히 말하면 '자기관리'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물론 나에게도 유혹이 있었고, 나 자신과 타협하고싶었지만 이곳에서는 정말 독하게 마음먹었던것 같다.

자기들끼리 술을 먹거나 맛있는것을 먹으며 스트레스를 푸는 부류도 있었고, 난 일한지 어느정도 되서야 마음이 그나마 맞는 언니가 생겨서 퇴근하고는 가끔 술한잔 기울이거나 맛있는음식 먹으며 스트레스 풀었다. 일하며 마음맞는 언니랑 어서 같이 퇴근하고 맛있는것 먹고싶은 생각밖에 없었던것 같다. 나이는 대부분 또래였지만 호빠를 다니거나 잦은 음주가무를 즐길 것이 아니기에 내가 진정 어울릴 수 있는 언니는 한정적이었음.

정말 웃긴 게 통장잔고가 쌓여가면 그렇게 내가 역겨운 짓거리를 하는것도 잊은채 조금은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아주 잠깐의 웃음 그리고 내일 또 지옥으로가는 기분..내일 출근이 정말 너무 무서웠다. 내일은 제발 외모, 나이를 떠나서 젠틀한 손님이 와서 이야기만 나누다가 갔으면 좋겠다..

낙은 오로지 통장잔고 확인하는 것 뿐.. 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버텨가는것이나 다름없었다. 택시타고 OO역 O번 출구요~ 라고 말하면 괜히 택시기사님께서 눈치채는것 같기도하고 불안하고 출근길은 매우 고통스럽다. 가게에서 울음 꾹 참고 집오면 엄청 울었다... 너무 많이 울었다, 하지만 곧, 울음도 참아야 한다는 것을 알았던게 너무 많이울고 자면 다음날 못난이 되니까.. 하루에 7~8시간의 적당한 수면만 취했다. 너무 많이자서 얼굴부으면 안되니까 가게에서 이뻐야 하니까..

어느날은 부모님께 전화를 드리고 그냥 대놓고 대성통곡을 해버렸다.. 수화기를 막아버렸지만 이미 눈치 채셨고 다른 일을 잠깐 한다는 거짓말에 ' 그 일도 많이 힘드니?.. 너무 미안하다 우리가'라고 말씀하셔서.... 목소리 들으면 눈물밖에 안나오고 도저히 전화를 할 수 없어서 이후로는 간간히 카톡으로 안부를 드렸다.

악착같이 돈벌고 빨리 이곳에서 나가자는 결심으로 들어왔지만 일주일중 6일을 일하는건 정말이지 체력이 안따라주었다. 5일을 일하면 2일은 장보는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정말 욕먹을짓인것 알면서도 너무 외로워서 남자만나고도 싶었는데 타지와서 당연히 만날 남자도 없었고 어떻게보면 다행이다 만날 남자가 없었던 게 ....

계속 적지않은 돈을 벌다보니까 쓰고싶은 욕구가 계속 생기지만 목표금액 때문에 그리고 부모님생각에 자제하고 아주 가끔 옷이랑 생필품, 화장품사는것으로 해소했고, 가끔 술이나 맛있는거 먹은게 끝이다. 어떻게보면 이곳에 오기전 평소보다도 검소했던것 같다.

정말 뭣같은 곳에서 언니 한 명이랑 서로 의지한 채 개같이 일하고 개같이 벌었다. 나도 돈벌지만 가게에 돈벌어주는 기계라는 생각밖에 안들었다. 그냥 죽은사람이라고 생각하고 1년 조금 넘게 일했나 일하는동안 여름휴가나 꼭 쉬고싶은날엔 쉬기도했다.(휴가도 저비용으로 해결하였음) 왠만한달은 보통 한달에 18~20일 출근했음. 같이 일하는 아가씨들한테 이런저런 온갖 유혹 뿌리치고 욕먹기도하고 개같지만 그래도 출근하면 기죽지않고 일하고 억지로 버티니까 돈이 좀 쌓였다. 성형도 안하고 호빠도 안다니고 가게에서는 검소한 캐릭터로 있다보니까 쥐꼬리만큼 버는 아가씨도 나에게 텃세를 부리곤 했었고, 우스갯소리로 '돈 많이벌었겠네~^^' 라고 비웃으면 그냥 '나갈곳이 많네요^^' 라고 대답하고 말았다,

내가 일하기로 한 마지막날이 되었다. 대기룸에서 그나마 인사라도 하던사람들한텐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알려주니 우는 동생도 있었다.. 그렇게 시기와 질투를 못이기던 아가씨들도 이곳이 정말 많이 힘든지 미운정이 많이 들어서 솔직히 나도 울음을 참기 힘들었다. 마지막날 아침에 일끝나고 피곤한상태로 어딘가에서 술마시는 우리는 오늘도 누가봐도 '룸살롱 아가씨'이다. 힐끔힐끔 처다보는 사람들에게는 야속하게도 차라리 '밤새 클럽에서 놀고 이제 집가는 학생들이구나~' 라고 생각해주길 바라는것도 그날이 마지막이었다. 정말 나를 진심으로 대해주던 언니들은 다시는 이곳에 오지마, 나도 몇개월 뒤 나갈껀데 그때 술 한잔하자, 이런말을 했다.

다들 집보내고 핸드폰가게로가서 번호이동하고(상무 영업전략때문에 지명손님을 위해 번호교환을 강제적으로 한 적이 있음)기기도 변경하고.. 새로운 출발하자고 그리고서는 집으로가는 택시 타는데 눈물이 너무 많이나와서.. 결국 또 한번의 대성통곡 택시기사님이 무슨일이냐고 물어보셔서 흐느끼며 알아듣지도 못할 정도로 솔직히 말씀드리니 '앞으로 이앞에서 또 마주치면 정말 혼낼거에요' 라고 말씀하셨다.

집에와서도 끝없이 울었다.. 방세내고 핸드폰비내고 통장에는 학자금 대출잔금, 앞으로남은 학기 등록금, 부모님 충분한 용돈, 해외여행 사고싶은 거 왠만한 거 살 돈 모였다.

큰용돈 한번에 드릴 수 없기에 통장에 묶어놓고 가끔씩 드리며 공부열심히해서 대학생활 마치고 쉬다가 운좋게 취업했는데, 월급보면 조금 속쓰리지만 그 고역을 생각하면 지금이 너무 편해서 좋기도 하지만 지하세계에서 다시 빠져나온게 다행이지만 주변사람 모두를 속였고 앞으로도 모든 사람에게 내 과거를 숨길 생각에 마음이 너무 아프고 그런일 했던 나란사람 역겹다.

저는 당당하지 못합니다. 가끔 그 과거가 떠올라서 울기도하고 어디가서 그 습관이 나올까봐 항상 긴장되기도 하고, 잠깐 큰 돈 벌 생각에 수백명과 유사성행위를 했던 역겨운 여자예요. 속일 수 밖에 없는 인생이라서 정말 쓰리고 죄책감이 심해서 .. 지금은 나아졌지만 정신과의사와 상담하기도 했었고 부모님 얼굴을 제대로 처다보고 말 할수도 없었어요.

유흥업계에 흔들리는 여자들이 많은 것 잘 아는데 제발 이 세계로 발을 딛지 않았으면 합니다. 저처럼 돈을 벌고 다시 빠진다고 하더라도 절대 발도 딛지 마세요. 겉은 화려해도 그 실상은 무척이나 더럽고 수치스럽습니다. 글을 적는 와중에도 수 없이 눈물이 나왔습니다. 좋은일 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착실하게 돈 벌으시고 당당하게 살아가주세요. 그리고 긴 글 읽어주셔서 너무 고마워요.


뉴스홈으로
맨위로
  • Copyright by story369.com